2. 두 번째 방문
일주일 정도 나는 신경써서 아침저녁으로 처방받은 신경 안정제와 조울증 약을 먹었다.
약을 먹은 첫날 난 숨을 몰아 쉬는 것이 줄었다. 하지만 저녁이 되고 다시 물아 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틀, 삼일 점점 숨 쉬는 것이 좋아졌다.
그리고 생리 전 좀 예민한 편인데 그 또한 좋아졌다. 때마침 병원을 다녀오고 4일 정도 지나
생리를 시작했는데 별다른 예민함이 없었다.
그리고 물론 가을인 탓도 있겠지만 쏟아질 것 같은 우울감도 없었다.
두 분째 방문.... 언니들이 이번에도 함께 동행 해주기로 했다.
우리 동내 골목골목 깊은 골짜기 같은 곳에 아줌마들에게 소문이난 온라인카지노뷔페가 생겼다고 9900원으로 샐러드와 빵, 커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나의 협소한 인간관계에서 유일하게 내가 먼저 다가간 고둥학교 국어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독서를 싫어하는 국어 선생님 언니.... 털털한 성격에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편안한 관계....
윤주(가명) 언니가 몇 주 전부터 소개해준 카페를 언니들과 가보기로 했다.
계획은 온라인카지노 카페를 갔다가 병원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밖으로 줄을 서있다.
함께 동행하는 미미(가명) 언니와 민희(가명) 언니는 병원에 늦을 수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한다.
결론은 병원에 차를 세우고 병원 근처 빵집을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하하 호호 언니들도 나도 이른 가을 하늘아래 살랑거리는 코프모스처럼 마음은
가을바람에 춤을 춘다.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강변북로 길을 따라 반짝이는 강가의 윤슬을 보며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한
가을 길을 언니들과 쉼 없는 수다를 떨며 달렸다. 어쩌면... 병원을 가는 건지.... 소풍을 가는 건지도 모르게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을 만큼 평화롭다.
그런데 꿈같은 시간에 자꾸만 괜찮았던 가슴이 답답하다. 숨을 한 번씩 몰라 쉰다.
(어 괜찮았는데.... 왜 이러지?) 난 되도록 조용히 숨을 쉬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
주차 하고 병원 앞 커피가 맛있다는 빵집으로 우리는 들어 셨다.
진료시간은 1시 30 예약 우리는 12시 병원 입구 도착이니 시간이 적당 했다.
우리 대화 주제는 가을이었다.
시원한 바람, 가을볕, 낙엽, 시, 커피, 여자들의 수다는 별거 없는 듯 별거인 대화들이었다.
그런 상상을 해본다 언니들의 입에서 나오는 수다스러운 말들이 색과 향기로 표현이 된다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 되어 어느새 우리셋의 공간이 꽃밭이 되고 그럴 수만 있다면
가벼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보는 상상....
바질이 들어간 빵은 마치 숲을 입안에 담은 듯 향기로왔고 한 모금씩 마시는 커피 향기는 가을의 맛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와 언니들은 다시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 로비에는 두 명의 남자분이 조금은 덤덤한 표정으로 앉아 기다리는 듯했다.
"조금 일찍 오셨네요."
"네..."
"접수하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네"
아담한 카페 분위기 병원이지만 병원 한 공기는 도서관 못지않다. 조용하고 무거운 공기....
조금뒤 내 이름이 불렸다.
"백 00 씨 1번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네"
"똑똑똑"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오늘도 의사 가운 대신 편안한 니트 사림이었다.
"오늘도 언니들과 같이 오셨어요...?"
"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