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도착 중입니다.>
4화. 온기는 유리를 너머

by청아

산후조리라는 말은, 그 시절의 나에게는 조금 낯선 단어처럼 들렸습니다.


몸은 아직 회복 중이었고 걸을 때마다 조심스러웠지만, 그보다 더 마음이 향하는 곳은 늘 아이가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나는 하루에 두 번,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한 번, 저녁 한 번.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쉬는 것도 자연스럽게 면회 시간을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신기하게도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오히려 또렷했습니다. 아이를 보러 가는 길에는 항상 마음이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조차, 나는 발끝으로 콩콩 뛰며 조바심을 냈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아이를 볼 때마다 나는 숨을 가다듬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작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서요.

손이 정말 작았습니다. 마치 아직 다 펴지지 않은 작은 꽃봉오리 같았습니다.

곧 활짝 필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꽃봉오리요.

"손은 아직 자극을 주면 안 됩니다." 간호사 선생님의 그 말에 나는 처음엔 조금 아쉬웠지만, 곧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이렇게 저렇게 길을 찾아내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대신, 유리 위에 손을 올렸습니다.

아이와 나 사이에 놓인 투명한 벽 위에. 신기하게도, 손바닥을 대고 있으면 그 온기가 정말로 건너가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미나야, 엄마 손이야. 여기 있어."

손바닥이 따뜻해질수록, 마음도 조금씩 따뜻해졌습니다.

눈물이 핑 돌기도 했지만, 그건 슬픈 눈물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아이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눈물이었습니다.


그날도, 어제도, 그제도 나는 그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매일 여기 와서 너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네가 스스로 힘을 낼 때까지, 곁에서 함께 기다리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고.

엄마가 지금 당장 안아줄 수는 없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것.

유리 위에 손을 올리는 것.

그리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것들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을 나설 때마다 나는 항상 아이에게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오늘도 왔다 갈게. 내일도 꼭 올게."

그 말은 아이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약속을 지킬 때마다 나는 조금씩 더 단단한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방은 조용했고 요람은 비어 있었지만, 나는 그 조용한 방 안에서도 미나를 위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작은 손싸개를 뜨개질하고, 배냇저고리를 다시 한번 빨아 볕에 말렸습니다.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매일 조금씩 더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친구 하나가 어느 날 이렇게 물었습니다.

"힘들지 않아?" 나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힘들긴 한데, 이상하게 매일 조금씩 더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 그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나는 매일 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사랑에는 꼭 안아야만 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도, 온기는 분명히 건너간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랑은, 기다림 속에서 매일 더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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