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다가온다는 말은, 처음엔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새로운 이정표 하나가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돌 무렵이면 앉고, 기고, 붙잡고 서고. 주변 사람들은 다정하게 말을 건넸습니다.
"이제 많이 컸겠다." "그래도 돌인데." 그 말들 속에서 나는 문득 아이를 다시 숫자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른둥이는 교정연령으로 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순간순간 일반적인 잣대가 먼저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미나의 시계는 조금 다르게 가고 있어. 그게 틀린 게 아니야.'
미나는 분명히, 그것도 아주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제보다 오래 눈을 맞추고, 소리에 더 빨리 반응하고, 손으로 장난감을 더 정확히 잡았습니다.
옹알이도 부쩍 늘어서, 저녁마다 우리 부부는 미나가 내는 소리를 흉내 내며 함께 웃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돌'이라는 기준 앞에 서면 그 모든 성장이 아주 잠깐씩 작아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재활은 이제 우리 일상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눕히는 각도, 잡아주는 위치, 기다려주는 타이밍.
이런 작은 규칙들이 어느새 집 안 곳곳에 자리를 잡았고, 미나는 하루하루 자기만의 방식으로 몸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돌 무렵이 되자, 마음속에서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걸까? 놀이터에서, 병원 대기실에서, 사진 속에서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비교하는 마음이 스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비교의 순간이 지나가고 나면 언제나 다시 미나에게로 시선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 웃고 있는 이 아이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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