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다시 시작된 인연

끝나지 않은 마음

byHelia

친해질수록,

마음을 숨기는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

도진은 음료를 하나씩 건네며 웃었다.

"자."

"내가 쏜다."

"오~"

서하가 웃으며 커피를 받아 들었다.

"오늘 웬일이야?"

"기분 좋으니까."

"왜?"

도진은 씩 웃으며 서하의 손을 잡았다.

"내 여자친구랑."

"내 동생이랑."

"같이 있으니까 좋잖아."

도훈도 억지로 웃으며 음료를 들었다.

"... 고마워."

셋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 이야기.

과제 이야기.

축제 이야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

그 후로도 셋은 자주 함께 다녔다.

점심시간이면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시험 기간이면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축제가 열리면 함께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었다.

캠퍼스에서는 셋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건 역시 도진과 서하였다.

"저 커플 또 왔다."

"진짜 보기 좋다."

"한국 대 공식 커플이네."

학생들은 두 사람을 보며 웃곤 했다.

도진은 괜히 으쓱하며 말했다.

"들었지?"

"우리 공식 커플이래."

서하는 피식 웃으며 그의 팔을 툭 쳤다.

"누가 그래?"

"다들."

"혼자 지어낸 거 아니고?"

"진짜라니까."

둘은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

어느 날.

도진이 잠시 교수님을 만나러 간 사이.

벤치에는 서하와 도훈 둘만 남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서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도훈아."

"응?"

"너 여자친구 없어?"

도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한 번도?"

"응."

서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다."

"왜?"

"너 인기 많을 것 같은데."

"잘생겼잖아."

도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누나가 그렇게 말해 주니까 기분은 좋네요."

서하도 웃었다.

"진짜야."

"고백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몇 번 있긴 했어요."

"근데 다 거절했죠."

"왜?"

도훈은 잠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거든."

서하는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도훈은 씁쓸하게 웃었다.

"... 그러게요."

잠시 후 서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입학식 때 너 못 알아봤잖아."

도훈이 웃었다.

"그랬죠."

"도진이 형이 소개 안 해줬으면."

"누나인 줄도 몰랐을걸요."

서하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난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

"순간 연예인이 학교에 온 줄 알았어."

도훈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에이."

"그 정도는 아니죠."

"진짜야."

"키도 크고."

"훈훈하게 생겨서."

"나도 모르게 한참 쳐다봤다니까."

도훈은 괜히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 누나."

"놀리지 마요."

서하는 그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귀엽네."

바로 그때.

도진이 음료 세 잔을 들고 돌아왔다.

"둘이 뭐가 그렇게 재밌어?"

서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비밀."

도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나만 빼고?"

"응."

"너무하네."

셋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속에서 도훈도 함께 웃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도훈의 첫사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이,

훗날 세 사람의 운명을 다시 한번 뒤흔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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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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