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5011호의 대나무 숲.
병동에서 지내다 보면
시간의 감각이 조금 달라진다.
세상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데
병동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리고 그 느린 시간 속에서
처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우리는 평소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는
익숙하다.
버스를 기다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답장을 기다리고,
성과를 기다린다.
하지만 사람이 나를
기다려주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병동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던 시간은
저녁 무렵이었다.
해가 지고,
병실이 조용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
특히 그 시간은
불안이 찾아오기 쉬운 시간이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얕아지는 시간.
몸이 먼저 불안을 알아채는 시간.
어느 주말이었다.
병실이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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