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5011호의 대나무 숲.
병원 생활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식사다.
입원 전까지 나는
먹는 것에 꽤 진심인 사람이었다.
먹방을 찍어도 되겠다는 말을
종종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병동에 들어온 뒤
식사는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니었다.
생존이었다.
당시 나는 치아 교정 중이었다.
딱딱한 음식은 거의 못 먹었고
무언가를 씹는 일 자체가
작은 도전이었다.
고기를 먹을 때는
가위를 사용했고,
샌드위치를 먹을 때는
마치 실험하듯 조심스럽게 먹었다.
그래서 병원 식사는
늘 고민이었다.
죽은 먹기 싫고,
일반식은 먹기 힘들고.
결국 식판 앞에서
늘 멈칫하게 되었다.
어느 날 면담 시간에
리키쌤이 물었다.
“식사 잘 안 하신다면서요?”
간호사 선생님들이
보고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원래 하루 한 끼 먹어요.”
리키쌤의 표정이 멈췄다.
“하루 한 끼요?”
“네.
밤 10시에 캔맥이랑 핫바요.”
리키쌤의 표정이
완전히 멈췄다.
그날 대화는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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