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5011호의 대나무 숲.
나를 먼저 챙기지 못한 사람들
병동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처음엔 모두가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였다.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다.
누군가는 할머니였고,
누군가는 슬롯 초년생이었고,
누군가는
오랜 세월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였다.
겉으로 보면
전혀 같은 세계에 살지 않은 사람들 같았다.
하지만 병동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같은 문장으로 모인다.
“나를 챙길 시간이 없었어요.”
그 문장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두 같은 말을 했다.
조금 다른 표현으로.
조금 다른 상황으로.
조금 다른 목소리로.
하지만 뜻은 같았다.
“나는 나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어느 날 병실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
“애 키우느라 정신없었죠.”
“회사 때문에 바빴죠.”
“부모님 모시느라 그랬죠.”
“버티느라 그랬죠.”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다 바빠서 아픈 사람들이네.”
그 순간 병실이 조용해졌다.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아파야 병원에 간다.
그런데 마음은 다르다.
마음은 버티다가 병원에 간다.
아픈 순간이 아니라
버틸 수 없어진 순간에 간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몸은 고장 나면 바로 신호를 보낸다.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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