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5011호의 대나무 숲.
병동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잠이 안 와요.”
이 말은 생각보다 무겁다.
단순한 불면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인
삶의 결과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 어머님은 첫인상이 매우 단정했다.
머리도 단정했고,
말투도 단정했고,
옷도 단정했다.
그리고 표정은
지독하게 단단했다.
처음 보면
“이 분은 강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병동에서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람의 표정 뒤에 있는
이야기가 보이기까지.
어머님은 늘 같은 말을 했다.
“저는 원래 성격이 강해요.”
이 말은 자주 듣는 문장이다.
그리고 보통 이 문장 뒤에는
이런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래서 참아요.”
참는다는 말은 참 이상하다.
겉으로 보면
문제가 없는 사람의 언어다.
울지 않고,
화내지 않고,
표정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저 사람은 멘탈이 강해.”
하지만 병동에서는 안다.
참는 사람은
무너지기 직전의 사람이라는 걸.
어머님은 밤마다 잠을 못 잤다.
밤 10시
불이 꺼진 병실.
다른 환자들은 하나둘 잠들고
병실이 조용해질 즈음.
그때부터 어머님의 밤이 시작됐다.
뒤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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