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5011호의 대나무 숲.
병동에서 나이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학생도 있고,
엄마도 있고,
회사원도 있고,
할머니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나이가 있다.
20대.
아직 시작도 못 한 나이인데
이미 멈춰버린 얼굴.
그녀는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인사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처음엔 그냥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고개를 들지 않았다.
말을 걸어도
눈은 바닥에 고정된 채였다.
며칠이 지나고
겨우 몇 마디를 나누게 됐다.
“몇 살이에요?”
“스물넷이요.”
그 나이를 듣는 순간
나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다시 계산했다.
스물넷.
대학교를 막 졸업했거나
졸업을 준비하거나
첫 온라인 게임을 고민할 나이.
삶이 펼쳐지는 나이.
그런데 그녀의 표정은
이미 삶이 끝난 사람 같았다.
병동에서는
누가 먼저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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