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장 깊은 밤.
그때의 나는
오랫동안
한 문장을 오해하고 있었다.
“죽고 싶다.”
이 문장은
너무 강하게 들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문장을 들으면
곧바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병동에서,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오며
나는 알게 되었다.
그 문장은
생각보다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경우
그 말은
죽음을 향한 말이 아니라
지금의 상태로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견딜 수 없는 감정,
지속되는 불안,
반복되는 무너짐.
그 모든 것이 쌓여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사람은 그렇게 말한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
그 말이
조금 더 깊어지면
“그만하고 싶다”가 되고,
더 깊어지면
“사라지고 싶다”가 된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같다.
“지금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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