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장 깊은 밤.
그 생각이 지나간 뒤에도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황은 지나갔지만
감정은 남아 있었다.
병실은 여전히 조용했고,
사람들은 각자의 침대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그 공간 안에서
조금 버거워졌다.
같이 있어도 혼자인 느낌.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날이 그랬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부탁을 했다.
“잠깐… 혼자 있어도 될까요?”
간호사 선생님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에는
이유를 묻지 않는
배려가 담겨 있었다.
나는 병동 안의
작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불을 끄고,
그냥 앉았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특별한 것도,
편안한 것도,
예쁜 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곳에서는
조금
숨을 쉴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울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있기도 하고,
그냥 앉아 있기도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조금씩
숨이 깊어졌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 순간 깨달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