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장 깊은 밤
그날 밤 이후로
나는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공황은 지나가지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숨이 돌아오고,
몸이 풀리고,
다시 평소처럼 돌아왔는데도
머릿속에는
그 문장 하나가 남아 있었다.
“이렇게 사는 거… 그만하고 싶다.”
이 문장은
조용하다.
소리 지르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어느 날은
그 생각이 조금 더 길어졌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면…
다른 선택도 있는 거 아닐까?”
그 생각은
누군가가 밀어 넣은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상태를 두고
‘죽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는 단지
지금처럼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무너지고,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삶.
그 삶이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 생각은
죽음을 향한 선택이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더 가까웠다.
그 차이를
그때는 몰랐다.
모르기 때문에
그 생각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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