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장 깊은 밤.
병동에 있으면서
이상한 경험을 하나 했다.
아무 일도 없는데
매일 같은 시간에
몸이 무너지는 경험.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날만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이 반복됐다.
시계라도 본 것처럼
정확하게.
그 시간이 되면
몸이 먼저 반응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가빠지고,
손끝이 저려왔다.
“왜 이러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가 없었다.
병실은 조용했고,
누가 나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몸은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위험하다고.
공황은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다.
머리는 “괜찮다”라고 말하는데
몸은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둘 사이의 괴리가
사람을 가장 힘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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