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병동에도 일상이 있었다.
병동에 있으면서
이상하게
자주 떠오른 문장이 하나 있다.
세상 어디에나
돈을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공존한다.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병원은 치료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아주 현실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약이 움직이고,
검사가 움직이고,
사람이 움직이고,
돈도 움직인다.
처음엔 그 사실이 낯설었다.
병동은
감정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도
분명한 현실이 있었다.
5011호에는
간병 여사님이 계셨다.
나이 78세.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조금 놀랐다.
그리고 조금 부끄러웠다.
여사님은 늘 밝았다.
그리고 아주 현실적이었다.
어느 날 이런 말을 하셨다.
“돈 벌 수 있는데
안 버는 사람이 많아.”
그 말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었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한국에서 간병인은
늘 부족하다고 했다.
필요한 곳은 많고,
하려는 사람은 적다고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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