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병동에도 일상이 있었다.
같은 병원, 다른 온도
병동 생활을 하다 보면
병원이라는 공간이
하나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같은 건물,
같은 복도,
같은 이름의 병원.
그런데 어느 날 깨닫는다.
병원 안에도
서로 다른 온도가 존재한다는 것.
그날은 평소처럼 조용한 오후였다.
새로 입원한 환자분이
협진을 다녀온 날이었다.
병동 문이 열리는 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크게 들렸다.
그리고
환자분이 들어오자마자
말을 꺼냈다.
“나 검사 안 받을래요.”
그 말에는 분명히
검사를 거부하는 이유가 있었다.
조금 전까지
협진을 다녀온 분이었다.
여러 과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다른 과를 다녀온 뒤였다.
하지만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화가 나 있었고,
상처받아 있었다.
“간호사들이 너무 기계적이야.”
“여기랑 너무 달라.”
병실 공기가 잠시 멈췄다.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 감정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상처라는 걸 모두가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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