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은 독감예방주사로

기침 콧물 목이 붓다 | 연못에 빠지다

by하이디김

나도 기억이 안 났으면 좋겠어.

유치원 하원길에 지난주 할머니댁 앞 연못에 빠진 상황이 떠오른 기쁨이.


옆에 있던 해피가, '연못? 아 그랬지. '

나도, '벌써 다 까먹어버렸구나' 한다.

기쁨이가 '나도 기억이 안 났으면 좋겠어.' 한다.

얼마나 놀랬을까,


근처 사는 일곱 살 사촌이야 늘 노는 곳이지만 우리 기쁨이는 못 가 바위에 함께 섰다가 휘청하는 바람에 퐁당. '엄마, 땅이 갑자기 흔들렸어'라고 했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둘이 나란히 앉아서 방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더니 사촌이며 할머니 앞에서 영웅담처럼 고백했다.


내가 가까이서 후다닥 번쩍 구하긴 했지만, 연못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꽤 깊고 제 발이 닿지 않아 우리 기쁨이는 눈뜬 채로 네 번 헤엄을 쳤다고 했다. 그래 나도 내 눈앞에서 봤다. 물속에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던 기쁨이. 달랑 들어 올렸지만 강렬했다. 나도 그랬다.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물에 빠지다니 도로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고만 싶었다.


그랬더라면 고구마도 감자도 못 구워 먹었겠지?


집으로 돌아와서 콧물이 맺히고 가래 기침을 하는 기쁨이. 명절 일정이 무리였나. 진해에서 집으로 돌아오던날 출발 직전 급 목이 불편하다는 해피랑은 부랴부랴 지역신문을 보고 알게 된 당직 병원에 가서 하루치 약도 타고 엉덩이 주사도 맞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엊그제 셋이 손잡고 근처 소아과를 갔다. 둘다 열이 없어서 경미한 증상이라 셋 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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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아보는 글쓰기를 통해 감정에 이름을 지으며 삶을 다시 이야기로 쓰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계속 쓰면서 나를 돌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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