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 사교육의 문턱에서 숫자에 속는 부모들
부모님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아이는
참 어른스러워요' 라는 자랑을 종종 듣게 됩니다.
엄마가 짜놓은 빽빽한 학원 스케줄을 군말 없이 따라가고, 바카라상 앞에 앉으라면 몇 시간이고 얌전히 앉아 있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학원에 가기 싫다며 떼를 쓰고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는데 우리 아이는 알아서 척척 해내니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며 안도하십니다.
치열한 교육 경쟁과 바쁘고 피곤한 일상 속에서
부모의 지시를 거스르지 않고 일정표대로 움직여주는 아이는 부모에게 너무나 편리하고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부모님의 기대와 사뭇 다릅니다. 아이의 무조건적인 순종은 건강한 발달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내면이 억눌려 있다는 심리적 위험신호에 가깝습니다.
부모님들은 통제하기 쉬운 아이를 남들보다 앞서가는 똑똑하고 성숙한 아이로 착각하는 거대한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그 얌전한 모습 이면에 얼마나 처절하고 외로운 심리적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편의를 위해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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