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부모님이 안 계시면 어떻게 하나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다.


옛날에 전설의고향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귀신도 나오고, 산적도 나오고, 염라대왕도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는 귀신이나 구미호, 산적이 모두 실제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던 아이에게 그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딘가에 정말 있는 일이었다.


어느 날 산으로 나무를 심으러 간 적이 있다. 어른들이 심을 나무를 가지러 간 사이, 나만 묘지 옆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낮이었고 햇빛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산적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호랑이가 나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뿐이었다. 햇빛은 환했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며칠 뒤, 혼자 방에 있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안 계신 상황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누가 무슨 말을 한 것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이 안 계시면 어떻게 살까. 그 생각이 들자 나는 펑펑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무서웠던 것은 산적도 호랑이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나를 지켜 주는 사람이 언젠가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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