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기관차에는 바퀴를 굴리는 디젤 엔진이 없다?

기관차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지냈던 공학

by기타치는 사진가

예전에는 기차여행이라고 하면 으레 디젤 기관차가 끄는 열차에 오르는 일이었습니다. 굵고 낮게 울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객차가 천천히 미끄러져 나가던 그 감각을, 나이가 조금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기억하실 겁니다. 단단한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보기만 해도 강력한 힘을 뿜어낼 것 같은 모습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정말 멋져 보였었지요.


KTX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디젤 기관차는 점차 무대에서 내려오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아직 화물 수송에는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지요. 무거운 컨테이너를 잔뜩 매단 긴 화물열차의 맨 앞을 보면 지금도 우직한 디젤 기관차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이상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디젤 기관차에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디젤 엔진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죠?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떠올려 봅시다. 엔진이 변속기를 거쳐 바퀴와 연결됩니다. 엔진이 돌아가는 힘이 변속기를 통해 그대로 바퀴로 전달되어 차가 굴러가지요. 우리가 흔히 '디젤 엔진으로 움직인다'라고 할 때 떠올리는 그림입니다.


디젤 기관차는 이런 의미에서의 디젤 엔진이 없다는 뜻입니다. 엔진의 회전력이 바퀴까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거든요. 대신 경유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디젤 발전기가 달려 있습니다. 기관차의 바퀴를 실제로 굴리는 것은 전기 모터입니다. 디젤 엔진은 이 모터가 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일 뿐이지요. 그래서 정확히는 '디젤 전기 기관차'라고 부릅니다.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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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천리안과 찍스에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마케팅도 담당했습니다. 지금은 막걸리를 빚으며 글도 쓰고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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