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스캔들, 돈, 권력에 물든 목사도 천국에 갔을까?

예수를 말하면서 예수와 정반대로 사는 번영신학의 민낯을 다시 본다

byFrancis Lee

미국에서 텔리벤잘리스트로 대 성공을 거둔 목사 짐 베이커가 2026년 10월 5일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그가 “믿음 안에서 달려갈 길을 마쳤다”라고 추모했다. 그러나 베이커의 생애를 생각하면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이 따라온다.


그는 정말 천국에 갔을까?


물론 그것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죽은 사람의 최종적인 구원 여부는 신앙의 영역이며, 그것을 인간이 판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예수가 가르친 길을 걸었는가?


이 질문 앞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베이커는 미국 텔레비전 복음주의의 거대한 상징이었다. 전처 태미 페이와 함께 PTL Club을 운영하며 방송과 대형 기독교 리조트 Heritage USA를 결합한 거대한 종교 제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1987년 여성과의 성적 스캔들이 터졌고, 이후 교회 자금과 관련한 사기 사건으로 24개 사기·공모 혐의 유죄 판결을 받아 45년형을 선고받았다. 실제 복역 기간은 약 5년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출소한 뒤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고, 2020년에는 은 제품을 코로나19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판매하다 FDA와 FTC의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2026년까지 다시 종교방송을 계속했다.


이쯤 되면 베이커는 한 사람의 타락한 목사가 아니다.

그는 하나의 종교 시스템을 상징한다.

성경을 말하면서 돈을 모으고, 예수를 말하면서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죄를 설교하면서 자신의 죄에는 회개와 은혜라는 이름의 출구를 마련하고, 몰락한 뒤에도 다시 신의 이름을 팔아 대중 앞에 돌아오는 시스템이다.

미국에는 이런 타락한 목사가 베이커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미 스와거트는 1988년 성매매 여성과의 스캔들로 목회 자격을 잃고 교단의 징계를 받았지만 곧 설교단으로 돌아가려 했다. 당시 그의 TV 사역은 연간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었다.


테드 해거드는 더 선명한 사례다. 동성관계에 반대하는 보수적 복음주의 지도자로 미국복음주의협회 회장까지 지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복음주의 자문 역할을 하던 거물이었다. 그런데 2006년 남성 성매매 종사자와의 성적 관계와 마약 사용 문제가 폭로되면서 교회와 협회에서 물러났다. 그는 결국 자신의 “성적 부도덕”을 인정했다.


로버트 틸턴은 또 다른 형태다. 그의 Word of Faith 사역은 엄청난 후원금을 끌어모았고, 1991년 ABC의 탐사보도는 그가 후원자들의 기도 요청보다 돈을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연방법원 기록에도 이러한 모금 방식과 관련된 논란이 상세하게 남아 있다. 다만 당시 방송이 제기한 모든 의혹이 형사 유죄판결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일부 보도의 정확성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계속해서 사람을 모았다.

그리고 여기에 미국 번영신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돈이 많으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고, 성공하면 믿음이 좋은 사람이고, 대형교회가 되면 하나님이 함께하는 교회라는 등식이다.


그러면 역설적인 일이 벌어진다.

목사의 성공이 곧 복음의 성공으로 포장된다.

교회가 커질수록 설교자는 더욱 권위를 갖는다.

돈이 많이 들어올수록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증거가 된다.

그리고 그 돈으로 더 큰 방송망과 건물과 조직을 만들면 또다시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다.

종교가 자기 증식하는 산업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구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조용기의 ‘삼중축복’과 ‘4차원의 영성’은 영적 구원과 함께 건강과 물질적 번영을 강조했고, 슬롯학 연구는 이러한 종교가 1970년대 한국의 성장주의와 결합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장된 과정을 분석했다. 조용기의 종교는 성장을 단순한 경제적 성취가 아니라 신의 축복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조용기는 결국 교회에 대한 배임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2017년 조용기의 배임 혐의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했다.


그렇다면 질문해야 한다.

그가 법적으로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면 그가 세운 거대한 종교적 권위도 함께 무너졌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조용기 사후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계속 운영되고 있다. 2026년 교회 주보에도 이영훈을 중심으로 정기예배와 교회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현상이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

목사의 삶과 교회의 생명력이 분리되어 버린 것이다.

목사는 실패해도 교회는 번영한다.

목사는 범죄해도 신자들은 다시 모인다.

목사는 돈과 권력을 남용해도 주일이면 사람들은 교회에 간다.


왜 그런가.


신자들이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목사를 믿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의 이름을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교회라는 집단과 목사라는 권위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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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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