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롯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자유를 말한다. 민주주의를 말한다. 시장을 말한다. 인권을 말한다. 선택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유가 확대될수록 인간은 더 불안해지고,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 피곤해지며, 민주주의가 발전할수록 정치는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시장은 풍요로워졌지만 인간관계는 메말라가고, 표현의 자유는 확대되었지만 서로의 말을 들으려는 능력은 오히려 약해졌다. 정치적 참여의 기회는 어느 때보다 많아졌지만 정치적 양극화와 팬덤은 민주주의를 진영의 전쟁으로 만들어버렸다.
이 역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칸트를 읽어야 한다.
임마누엘 칸트는 『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에서 인간의 마음을 새롭게 그리고 점점 더 큰 경외와 감탄으로 채우는 두 가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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