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6,500만 원 저축과 3억 원 집값 상승의 현실

부모 찬스가 청년 세대의 미래를 결정하는 세상인가?

byFrancis Lee

월급 350만 원을 받는 30대 온라인 게임인이 매달 100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했다. 5년 동안 모은 돈은 원금 6,000만 원, 이자를 합쳐 약 6,500만 원이다. 특별히 사치하지도 않았고, 투기를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했다.


그런데 그 5년 사이 서울의 한 아파트 가격은 3억 원 넘게 올랐다.


이 숫자 앞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요즘 청년들은 투기에 빠지는가"가 아니다. 오히려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하는 것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슬롯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


6,500만 원을 모은 사람은 분명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자산시장에서는 3억 원의 벽 앞에서 오히려 뒤처졌다. 노동으로 번 돈을 차곡차곡 모은 사람보다 이미 집을 가진 사람이 훨씬 빠르게 부자가 된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청년들이 마주한 가장 잔인한 현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격차가 개인의 노력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청년층 내부에서도 부모의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출발선이 갈리고 있다. 부모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자녀에게 전세금이나 주택 구입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면 청년은 자산시장에 일찍 진입할 수 있다. 반면 부모에게 기대할 것이 없는 청년은 월급을 모으면서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오늘날의 주택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부모의 자산을 자녀의 자산으로 이전시키는 거대한 통로가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다.


OECD는 이미 젊은 세대의 주택 소유가 이전 세대보다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주택가격과 제한적인 슬롯주택 공급은 젊은 층과 저자산 가구의 주택 구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부모가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도 주택을 소유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결국 주거를 통한 부의 세대 간 이전이 슬롯적 이동성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ECB 연구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에서 젊은 세대의 주택소유율이 이전 세대보다 낮아지고 있으며, 노동소득의 불평등과 고용의 불확실성, 높은 주택가격이 젊은 세대의 주택 구입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을 살 수 없게 된 청년은 결과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기회도 줄어든다.


더 최근의 OECD 자료는 상황이 더 구조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OECD는 2026년 주택 보고서에서 주택가격과 민간 임대료가 소득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 국가의 민간 임차인 가운데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비중은 2012년 12.8%에서 2023년 17.9%로 높아졌다. 또한 OECD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 20~29세 청년의 다수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유럽의 상황을 보면 더욱 분명하다. 유럽의회도 최근 유럽 전역에서 적정 가격의 주택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임대료가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첫 주택 구입이 젊은 세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비 부담 때문에 청년들이 부모 집을 떠나는 시기가 늦어지고 온라인 게임과 먼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도 예외가 아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한국보다 주택 소유율이 낮고 임대주택 중심의 주거문화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독일 청년층 역시 자산 형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연방은행에 따르면 2023년 독일 가계의 순자산 지니계수는 0.724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상위 10%가 2011년 이후 전체 순자산의 평균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에도 2.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독일에서 주택과 금융자산은 이미 부유층에게 훨씬 유리한 자산 형성 수단이 되어 있다. 독일 연방은행은 부동산과 기업 지분의 소유가 높은 자산 수준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고, 주식과 투자펀드 같은 위험자산 역시 부유한 가구일수록 더 많이 보유한다고 분석했다.


더욱 상징적인 사실은 2026년 1분기 독일에서 금융자산의 실질 수익률이 상위 10% 가구에서만 플러스였다는 점이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에서도 이미 가진 자가 유리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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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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