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집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고급 별장이 모여있는 중간산 언덕 지대에 있었다. 탁 트인 언덕을 달리며 한유는 차창을 내렸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풍경은 온통 푸른색이었다. 마치 꿈속에 온 것처럼 반짝이는 태양이 바다에 어른거렸다. 출렁이는 파도를 따라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치는가 싶더니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우리 집 여기에요."
한유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대문을 조금 지나친 곳에서 차가 멈췄다. 아이의 집은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지붕만 겨우 보였다.
"여기서 기다려요. 금방 데려다주고 올게.
서 형사의 말에 한유는 뒤돌아보았지만, 이미 두 사람이 내린 후였다. 사이드미러로 서 형사와 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한유는 차창을 내리며 급하게 인사를 건넸다.
"잘 가, 꼬마야."
아이가 뒤돌아 수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한유는 차 핸들에 머리를 부딪치고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양떼구름에 그늘진 주홍색 석양이 차 앞 유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얼마나 잔 걸까? 금방 온다던 서 형사가 오지 않았다. 해가 지는지 주변이 점점 어두컴컴해졌다. 한유는 차에서 내려서 아이의 집으로 향했다. 이상하게도 대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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