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5] 몸의 언어 듣기

by프리여니v

한동안 위 통증이 계속되었다. “나 가슴 쪽에 무슨 근육통이 생긴 것처럼 아파.” 처음에 나는 이 아픔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 친구에게 “그거 위염 증상이야. 병원 가서 약 처방받으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병원 가봐”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것이 위가 보내오는 신호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언젠가 병원에 가야지 미루던 것이 일 년은 지속되었다. 특히 잠자는 내내 그 통증은 내 온 가슴을 지배했다. 그러나 나는 끝끝내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도 위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바꾼 것은 단 하나, 바로 ‘몸의 언어를 듣는 것’이었다.


나는 몸이 원하는 만큼만 먹기로 결정했다. 그 덕분에 내가 몸이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많이 먹어왔는지 깨달았다. 그 사실을 안 뒤로는 몸의 언어에 찬찬히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음식을 먹었다. 그동안 먹어온 양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이었다. 그랬더니 나의 위는 더 이상 비상 신호를 보내오지 않았다. 잠자는 내내 불편한 감정에 시달리던 전과 달리, 그 뒤로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단지 몸의 언어를 듣기 시작했을 뿐인데 말이다.


나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때로 이 사실을 잊고 산다. 마음을 보살피는 일과 몸의 언어를 듣는 일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말이다. 몸이 불편하면 마음 또한 불행해지기 마련이고, 마음이 불편하면 몸에도 태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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