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를 만들고 형성하는 과정(조음·음운 등)에 문제가 있어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소리 산출이 어려워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를 뜻하는 ‘말소리 장애’를 배우던 때가 생각난다. 조음기관의 구조적·신경학적 문제, 구개열, 청각장애, 아동기 말실행증, 마비말장애 등 원인이 분명한 경우에도 말소리 장애가 나타나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도 종종 있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발달적 음운 오류 패턴 외에, 일반적이지 않은 오류 패턴을 보이는 아동들에게도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조음방법, 조음위치, 음운구조)으로 말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이 중 선천적으로 입천장이 갈라진 채 태어난 구개열 아동들은 수술을 마친 후에도 종종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구조적인 결함 탓에 입안에 말을 하기 위한 충분한 공기 압력을 모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족한 압력을 채우기 위해 입이 아닌 다른 곳, 즉 목구멍 깊은 곳이나 성문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를 언어학에서는 ‘보상 조음(Compensatory Articulation)’이라고 부른다. 부족함을 메우고, 최대한 비슷한 발음을 만들기 위해 다른 기관을 쥐어짜는 나름의 생존 방식인 셈이다.
예를 들면, 혀의 뒷부분이 입천장의 안쪽 연한 부분(연구개)을 완전히 막았다가 터뜨리며 내는 소리인 /ㄱ/를 내야 할 때가 그렇다. 아동은 구개 폐쇄 기능의 한계로 입안에 압력이 부족해지자, 목구멍을 쥐어짜거나 성문 파열음으로 대체하여 발음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과자”라는 말이 “아자”나 목을 긁는 듯한 “콰자”처럼 변해서 소리 나게 된다.
그래서 이 아동들은 언어치료를 받으며 올바른 조음방법에 대해 배우고 연습한다. 만약 연인두폐쇄부전이나 비음 문제가 구조적인 이유로 여전히 남아 있다면 재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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