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은 무지개 같다.
당신에게는 혹시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있을까? 그리고 사실 그 목소리는 단 하나의 음으로 이루어진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음운론을 배우며 ‘배음(Harmonics)’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그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내뱉는 목소리가 단 하나의 음이 아니었다니. 수많은 음이 층층이 쌓여 비로소 하나의 음색을 만드는 것이었다니!
소리의 순수한 음은 ‘순음(Pure tone)’이라 불린다. 이는 진동수가 단일한 소리로, 인간의 목소리로는 흉내 낼 수 없으며 오직 기계음의 ‘삐-’ 소리로만 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성대에서 기본 주파수가 만들어지고 그 위로 배음이 쌓이기 시작하면, 비로소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목소리의 음이 생겨난다. 구강, 비강, 인두강이라는 각기 다른 모양의 그릇을 통과하면서 특정 배음은 커지고 특정 배음은 작아진다. 이 섬세한 여과 과정이 만들어낸 고유한 패턴이 바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음색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독특한 음색이 있듯 마음에도 고유한 마음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마음은 언제쯤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이 질문에 홀로 답해보며 문득 어제의 일이 기억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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