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반성의 짬짜면 (2) #03니들이 올백 짬짜면 맛을 알아? (2) 내 예상은 적중률 100%! 올백을 맞아온 날부터 엄마는 시험 성적이 나오는 날이면 일부러 모아놨는지 동네 아줌마들로 집안을 곽 채웠다. 엄마는 일부러 살짝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고음 으로 모두가 들리게 나에게 물었다. -우리 공주님, 오늘은 몇 점? 난 쑥스러운 듯 작은 소리로 오늘도 올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엄마는 나에게 우 리 딸 탕수육이랑 뭐 먹을거냐고 물었다. 나는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다 고 얼버무리듯 말하면 엄마는 시원하게 둘 다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모녀의 쇼를 지 켜본 관중들에게 관대하게 탕수육과 면 요리를 시켜 줬다. 잔치집이 따로 없었다. 음식이 배달되고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가르려고 할 때쯤이면 오빠가 숨이 머리 꼭 대기까지 올라와 헐떡이며 대문으로 들어섰다. 엄마는 장남에게 생전 들어본 적 없 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 너도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