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허브 페퍼 스테이크 다이어트?

아니야 끝까지 읽어야 한다

by이티ET

ㅡㅡ



1시간은 전철, 30분은 버스로, 15분은 걸어서 퇴근하니 녹초가 되었다. 마치 찜통 세 군데에 번갈아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 끝에 있는 에어컨을 향해 리모컨을 켰다. 소파에 리모컨을 던지며 나도 던졌다. 눕기만 해도 살 것 같았다. 나보다 30분쯤 지나서야 퇴근하는 후를 위해 저녁을 차리고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채 티브이를 켰다. 티브이에서 유명인의 냉장고를 털어 요리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유명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는 저렇게 해 주면 안 될까? 생각과 동시에 나는 포기하는 편이라 꿈도 꾸지 않는데 오늘은 꿈을 갖고 싶다.

비스듬한 자세로 티브이를 향해 고개만 반듯하게 세워 팔걸이에 기댔다. 오늘은 몇 점 먹지도 않게 생긴 아이돌 여자 가수 두 명이 나와 앉아 있었다.



-저들이 뭘 먹기나 하나.


혼잣말을 늙은이처럼 했다.



오늘따라 셰프들이 열을 올리고 제자들까지 데리고 나와 뜨거운 대결을 펼쳤다.


그중 누군가 레몬 허브 페퍼 스테이크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듣는 순간 마치 이대로 잠이 들면 죽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무 기운도 의욕도 없던 내 몸에 반응이 왔다. 갑자기 입 안에 침이 고이면서 도로상 위험과 주의를 나타내는 색, 노랑과 검정의 강렬한 명도 대비가 눈 앞에 펼쳐졌다.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몸을 일으켜 앉아 티브이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허리까지 꼿꼿이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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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인간미 풍기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소설도 쓰고. 꽁트도 씁니다. 사람 냄새 나는 글로 글을 위한 글이 아닌 삶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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