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크루즈 준비하기_01
알래스카 크루즈를 예약할 때는 기본적으로 아래의 7가지 고려 상항이 있다.
1. 미국의 시애틀에서 출발할래,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출발할래.
시애틀 출발과 밴쿠버 출발에 큰 차이는 없다 각자 편한 대로 하면 된다.
2. 왕복 과정으로 할래, 편도로 할래.
왕복이라 하면 시애틀에서 출발하면 시애틀로 돌아오는 것이고, 편도라 하면, 시애틀이나 밴쿠버에서 출발해서 알래스카의 끝 부분에 도착해서 하선하는 것이다. 알래스카 내륙 여행을 따로 해보고 싶다면, 편도도 괜찮은 방법이다.
3. 글레시얼 베이(Glacier Bay)를 갈래 안 갈래.
글레시얼 베이는 알래스카 내륙 안쪽의 빙하지역이다. 크루즈 선이 많이 다니면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글레시얼 베이 국립공원에서는 크루즈선의 운항을 제한했다. 이 코스의 선구자 격인 프린세스 라인과 홀란드 라인만 글레시얼 베이 안쪽 빙하 가까이까지 크루즈선이 들어갈 수 있다. 즉 배에서 글레시얼 베이의 빙하를 보려면 이 두 선사의 배를 타야 한다는 말이다.
일단 이 세 가지에서 결론을 내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나의 경우는 시애틀에서 왕복하는 글레시얼 베이를 가는 크루즈로 정했다. 이렇게 정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어느 배를 탈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4. 프린세스(Princess)를 탈 것인가 홀란드(Holland)를 탈 것인가.
이 두 배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서치 해 본 바에 따르면 홀란드 라인이 더더 점잖고 정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이 말은 더 어르신 맞춤이라는 뜻 같다. 프린세스라인은 좀 더 패밀리 위주고 홀란드 보다는 젊은 분위기 라고 해서 프린세스로 가기로 했다.
5. 어떤 프린세스로 갈까.
프린세스 라인도 어느 요일 출발이냐에 따라 로열프린세스냐 그랜드 프린세스냐가 다르다. 나는 토요일 출발이라 로열 프린세스인데 수요일 출발은 그랜드 프린세스였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스타프린세스도 있었다. 배의 크기로 보면 그랜드 프린세스가 가장 작은 중형급이다. 그다음이 로열 프린세스로 중대형, 스타 프린세스는 2024년에 운항을 시작한 새 배로 가장 대형이다. 배의 크기에 따라 부대시설과 안전감에서 차이가 있을것 같다. 나중에 들으니 가장 최신 배인 스타 프린세스는 부페에 아시안 음식 섹션이 따로 있다고 한다.
6. 어느 시기에 갈 것인가.
알라스카 크루즈는 지리적 특성상 1년 내내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5월에서 9월까지만 운항한다. 그 안에도 비수기와 성수기가 있으니 아이들의 방학이 있고 가장 더울 때인 6,7월이 성수기다. 가장 비싸다. 5월은 조금 싸다. 그리고 학생들이 개학하는 8월 중순 이후로 또 조금 싸다. 학교 다니는 학생이 있다면 거기에 스케줄을 맞추는게 좋다. 우리 가족은 8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첫 주의 Labor Day를 끼고 가는 스케줄로 정했다.
7. 방은 어떻게 정할까.
객실(State Room)은 기본적으로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있다. 인사이드는 창문 없는 방이고 아웃 사이드는 창문이 있거나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인사이드 방이 당연히 더 저렴하다. 인사이드 방을 선택할 경우에는 '방에는 잘 때만 들어간다'라고 생각을 하는 게 좋다. 전에 바하마 3박 4일 크루즈 갈 때는 인사이드 방으로 갔었다.
이때는 기간도 짧고 여름이라 더워서 거의 항상 수영장이 있는 데크 위에서 놀았다. 그래서 방에는 잘 때만 들어가다 보니 괜찮았다. 방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인사이드 방은 좀 답답하다. 창문의 유무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7박 8일로 좀 길다. 빙하가 있는 추운 곳으로 가니 야외 수영장에 있는 데크에서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럴 때 인사이드 방이면 답답해서 방에 못 들어가고 배안 어디선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 아웃사이드 방으로 예약하기로 했다. 다른 배에는 아웃사이드 방에도 창문만 있는 방과 발코니까지 있는 방으로 나뉜다. 로열프린세스에는 아웃사이드 방은 다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에 부부만 가면 되지 왜 딸내미도 같이 갔냐고 하는 친구가 있었다. 모르는 소리다. 딸내미가 모든 온라인으로 하는 일들을 다 처리해 주었기에 수월하게 예약하고 여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딸내미랑 같이 가야 더 여행이 재밌다. 이렇게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 언젠가는 딸내미랑 같이 여행 다니기 힘들 테니 시간이 되는 한 같이 추억을 쌓고 싶었다.
셋이 의논하여 정한 바는, 8월 말-9월 초에 시애틀 출발하는 왕복 로열프린세스호의 아웃사이드 방으로 예약하기로 했다. 기본 이 2인실이라 3인이 가려면 세 번째 탑승객인 아이의 침대는 보통 방의 경우 2층 침대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2+2로 광고하며 부부 2인의 가격에 자녀 두 명까지는 공짜라고 광고한다. 사실은 인원수가 늘면 조금씩 가격이 더 붙는 것 같다. 친구말에 의하면 노르왜이지안(NCL) 크루즈라인은 아이들 한 명당, 1박당으로 가격을 더 붙여서 안 좋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기본 고려사항이다. 여기까지 다 정했다면 일단 한숨을 돌려도 된다. 휴우~
중요한 결정은 다 내린 셈이다. 아래의 8번은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추가사항이다.
8. 객실 비딩에 참여하기
딸내미는 바하마 크루즈 때 이미 2층 침대에서 생활해 봐서 이 2층 침대가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객실 비딩에 참여했다. 객실비딩은 출발일 3개월 전에 오픈한다. 그때까지도 방이 다 차지 않으면 객실 그레이드를 높이는 쪽으로 비딩 할 수 있다. '난 이 정도 내고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 하는 금액을 적어낸다.
비딩에 참여했다고 해서 꼭 되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비딩에 당첨되고 보니 새로 배정받은 방이 맘에 안 든다고 '나 안 하련다'라고 할 수도 없다. 비딩에 당첨되면 그냥 새로 배정받은 방으로 가야만 한다. 그래서 신중히 비딩에 참여해야 한다. 딸내미는 500불 더 내고 업그레이드 한 비딩에 당첨되었다. 우리는 복권당첨도 잘 안되는데 이런일도 있구나 싶다. 디럭스 발코니 방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방이 좀 더 넣고 2층 침대가 아닌 소파베드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며 딸내미가 무척 좋아했다.
방도 넓고 발코니도 있고 7박 8일동안 밥도 알아서 다 주는 크루즈 여행! 가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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