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난 늙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다. 이름이 하나 기억이 난다. 젊은 이름이다. 언제나 나보다 젋을 이름이다. 미안한 이름이다. 이름만 떠올려도 모든 기억들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뭐가 미안하냐 서로 좋았고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생각하지 말자. 새로운 바카라 2권을 읽어야 한다. 이번 독서모임의 바카라은 내 취향이 전혀 아니다. 평생 읽을 일이 없는 바카라이다 그럼에도 동의했다. 억지로 맘에 안 드는 옷을 입는 것처럼 억지로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먹는 것처럼 억지로 맘에 안 드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한번 맘에 안 드는 바카라을 읽어 본다. 한 사람이 비슷한 다른 바카라을 언급했다. 그런 거 싫다. 두 바카라을 다 읽은 건지 모르겠으나 그렇다면 내가 두 바카라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겠다. 그렇게, 맘에 들지 않는 나의 취향이 아닌 바카라을 2권이나 읽어야만 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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