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성 라퓨타 비행하는 욕망, 추락하는 본질 세상은 「천공의 성 라퓨타」를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소년과 소녀의 모험극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 작품은 '뿌리 뽑힌 자들이 꿈꾸는 가공의 유토피아와 그 처참한 붕괴'에 대한 보고서다. 인간은 하늘에 성을 쌓았지만, 그 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상의 모든 것을 약탈했다. 라퓨타는 찬란한 고대 기술의 결정체가 아니라, 지구라는 모체로부터 가출한 자아들이 만든 거대한 '공중감옥'에 가깝다. 비석과 주문 : 본질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도구화 라퓨타를 움직이는 '비석'과 그것을 제어하는 '주문'은 현대의 핵무기나 통제 불가능한 고도 기술 에 대한 은유다. 악역 무스카는 라퓨타의 파괴적인 힘을 부활시켜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그는 라퓨타의 아름다운 정원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그 성이 가진 '살상 능력'과 '지배의 상징성'에만 집착한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는 자들이 거대한 권력이나 외부의 힘(학벌, 재력, 지위)을 빌려 타인을 억압하려는 심리와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