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부패의 성소 : 나우시카의 눈물과 지구의 자정 작용

by아까그놈

세상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환경 파괴에 맞서 지구를 구한 성녀의 이야기라 찬송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자신을 살리고 있는 의사를 살해하려 드는 어리석은 환자(인류)'에 대한 잔혹한 기록이다.


인간들은 독을 내뿜는 숲 '부해(腐海)'를 태워 없애야 할 재앙이라 믿었지만, 실상은 인간이 쏟아낸 탐욕의 찌꺼기를 정화하기 위해 지구가 스스로 가동한 '거대한 여과 장치'였다.


부해(腐海) : 우리가 '독'이라 부르는 지구의 '약’

인간들은 숲이 내뿜는 포자와 독기에 질식하며 그것을 증오한다. 하지만 나우시카는 지하 깊은 곳, 오염되지 않은 흙에서 자란 숲의 식물들은 독을 내뿜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숲이 내뿜는 독기는 숲의 본질이 아니라, 인간이 오염시킨 대지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화의 부산물'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한 진실'과 닮아 있다. 우리는 슬롯의 부조리나 갈등이 발생하면 그 현상을 '독'이라 규정하고 제거하려 들지만, 사실 그 독기는 시스템의 오염을 알리고 정화하려는 자정 작용의 신호일 때가 많다.


우리가 태워버리려 했던 숲이 실은 우리를 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지각이 얼마나 지엽적이고 오만한지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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