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화려한 고물상 : 하울의 성이 숨긴 빈약한 자아

by아까그놈

세상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마법사와 소녀의 낭만적인 로맨스라 기억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각자의 콤플렉스를 가면으로 쓴 채 떠도는 '정서적 난민'들의 방랑기다.

특히 하울이 사는 그 기괴한 성은 미학적인 건축물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덕지덕지 이어 붙인 '방어기제의 집합체'이자, 속이 텅 빈 현대인의 '자아'를 형상화한 거대한 고물상이다.


하울의 성 : 과시욕과 도피벽이 쌓아 올린 철옹성

하울의 성은 웅장한 엔진 소리를 내며 움직이지만, 실상 그 내부는 고철과 폐기물의 조합이다.


이것은 현대인의 'SNS적 자아'와 지독하게 닮아 있다. 겉으로는 화려한 필터와 편집된 일상으로 거대한 성벽을 쌓아 올리지만, 그 성벽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타인의 시선에 전전긍긍하며 도망칠 준비만 하는 나약한 심장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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