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깝던 하나와 둘.
어느 순간,
지나친 배려로 할퀸 서로의 상처가
가장 가까운 사이를
우주만큼 먼 사이로 만들었다.
멀어진 이유도 모르고
가까워질 방법도 모르고
멀어진 심정만 아프게 안고
가까워질 노력은 하지 않고
바라는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
해야할 행동은 더 열심히 밀어내는
하나와 둘.
이들은 모른다.
이 시간이 서로의 관계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몰라서 불안하지만
불안조차 익숙해진 채,
서로를 그린다.
하지만,
그리움 안에는 기다림이 있다.
먼저 다가가지 않는,
익숙한 기다림.
자신이 아닌, 상대가
먼저 다가와주길
먼저 이해해주길
먼저 작아져주길 바란다.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이 존재할 때 기쁨을 느낀다.
인간이 근원적으로 함유한 비굴함이
자신에게도 있는 것을
끝내 마주하고야 만다.
그리고,
비굴한 기다림 안에는 자만한 기대도 있다.
자신이 먼저 작아졌을 때 벌어질
상대와 나의 관계를 그려놓았기에
지금 나는 여기에서 꼼짝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판단.
둘 다 너무 똑똑한 것이다.
너무 완고한 것이다.
마음이 문드러지면서도
발을 움직이지 못하고
입을 열지 않는 상태.
그러면서도,
결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상태.
이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헛된 시간으로 상대를 더 멀리 밀어내는지
커다란 후회와 미련을 안고 살아갈지
또
얼마나
서로를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할지까지.
- 2026. 05. 0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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