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원래 이런 사람이야

[엄마의 유산]

by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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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떤 공동체에서는 잘못한 사람이 있을 때

그를 벌주는 대신

마을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계속 얘기해 준대.


'너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원래 선한 사람이야.'

말과 노래, 의식을 통해 사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지.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지난 시간의 뚜껑을 열어봐.

말 한마디로 무너지기도, 다시 서기도 한 경험이

네게도 있을거야.


엄마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오복을 다 타고 났는데 인복이 없다.'

할머니가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도 몰랐고

또 그때는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어.

맥락없이 엄마가 그 말만 기억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 한마디는 사라지지 않았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엄마는 '사람'을 대할 때

눈치를 보며 인정을 원하고

잘난 모습만을 보이려 애쓰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무심코 뱉은 한마디도

생명이 있나 봐.

스스로 자라.

그렇게

더 큰 생명을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해.


그런데 가만히 봐봐

엄마가 인복이 없다고 생각해?. 엄마는 원래 사랑이 많고 사람을 아주 진실되게 대하는 사람이었거든. 그런 엄마의 본성을 다시 바라보니 현실이 보이더라. 엄마에게는 늘 든든한 부모형제, 너희같이 멋진 자녀, 그리고 지금 이렇게 순수하고 진실된 작가들이 함께 하는데 엄마야말로 인복이 넘치는 사람이지 않니?


그래서 알았어.

할머니의 그 말이 엄마를 만들지 않았어.

엄마가 순간, 엄마의 본성을 잊고 살았던 것이지.

중요한 것은

'말'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이 '본성'을 가리거나 드러낸다는 것이야.


무심코 들은 한마디가

사람의 본성까지 바꿀 수는 없단다.

하지만, 잊게 만들 수는 있어.


그럴 때,

다시 존재감을 단단히 다지도록 이끌어

자신으로 살게 하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더라.


'넌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 한마디면 충분하더라.


너도 스스로에게 말해보렴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아이야.

살다보면 잘못할 수 있고

실수, 실패할 수 있고

두렵거나 억울해서 엉엉 울기도 하고

넘어지고

길을 잃을 때도 있어.


그 현상은 사실이야.

그래서 우린 좌절하기도 하지.

그렇게 누구나 잠깐 자신을 잃을 수는 있어.

하지만 본성까지 잃지는 않아.

다만 잊지.


그럴 때

'난 왜 이럴까?'라고 묻지 말고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이지?'라고 물으렴.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무조건 단 한사람은 있어.

엄마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또 너도 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행동을 고치는 것도 중요해.

네 주변에서는 더 성실하게, 더 열심히, 더 실수없이 하라고들 하겠지. 실수도 능력이라면서. 하지만, '행동을 고치는' 것이 반복된다는 것은 고칠 행동도 많다는 의미겠지.


그러니, 엄마는

행동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본성을 기억하고 되찾아

너의 본래 자리로 돌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그렇게 다시 일어나

다시 걷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너답게 살아갈거야.

- 2026. 4.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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