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캘리포니아의 한 상담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오래 마주 앉은 내담자들에게서
비슷한 고백을 들었다.
나로 있으면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았어요
로저스는 그것을 가치의 조건이라 불렀다.
어떤 모습일 때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마음
그래서 사람은 사랑을 얻는 대신
자기 얼굴을 한 겹씩 내어 준다고 했다.
그는 조건 없는 존중이라는 말도 남겼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주는 곁에서만
사람은 비로소 자기 쪽으로 자란다
웃어야 할 때 웃었고
삼켜야 할 때 삼켰고
그렇게 지켜 낸 관계의 끝에는
내가 없었다.
모든 문을 닫으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내가 사라져야 열리는 문이라면
문은 처음부터
나를 위한 문이 아니었다는 것
오늘은 내 자리를
조금만 남겨 두기로 했다.
누군가를 지키는 일이
나를 놓는 일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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