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멀어진다

by은파랑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뒤,
심리학자 빅토리아 메드벡과 토머스 길로비치는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의 표정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와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

더 높은 곳에 오른쪽은 은메달이었지만
더 환하게 웃고 있는 쪽은 동메달이었다.

연구자들은 이유를 찾아냈다.
은메달 선수는 금메달을 바라보았고
동메달 선수는 메달을 얻지 못한 네 번째 자리를 바라보았다.

같은 기쁨이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아쉬움이 되기도 하고 안도가 되기도 했다.

그들은 그것을
반사실적 사고라 불렀다.
일어나지 않은 다른 결과를
지금의 결과 옆에 나란히 세워보는 마음

행복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무엇과 나란히 놓느냐에 따라
다른 무게로 달렸다.

잘 해낸 하루가 있어도
누군가의 더 빛나는 하루를 보고 나면
내 하루는 갑자기 작아졌다.

분명 나아가고 있었는데
앞서간 사람의 뒷모습 하나에
걸어온 길이 모두 지워지는 것 같았다.

비교는 위쪽만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언제나 나보다 높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시선 아래에서
내가 가진 것은 늘 모자랐고
내가 이룬 것은 늘 아쉬웠다.

고개를 들던 눈을 잠시 내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바라본다.

여기까지 온 발자국과
아직 따뜻한 손 안의 것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자꾸
다른 곳을 보고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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