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과 티모시 윌슨은
사람들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막힘없이 나왔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살펴보니
이유들은 실제 원인과 자주 어긋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이것을
내성의 착각이라 불렀다.
나는 나를 가장 잘 안다고 믿지만
앎은 생각보다 자주 짐작에 가까웠다.
그러니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정답을 단번에 아는 일이 아니었다.
떠오른 이유를 의심하고
다시 천천히 살펴보는 일이었다.
오래 내 마음에게
빠른 대답을 요구했다.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왜 그렇게 가라앉았는지
마음은 대답하지 않았고
나는 침묵을 고장이라 여겼다.
그러나 마음은
질문받는 데 서툰 사람 같았다.
다그치면 입을 다물고
기다리면 한 조각씩 꺼내놓았다.
그날 목이 메었던 것은
말 때문이 아니라
오래 참아온 것이 있어서였다는 것
화가 났던 자리 아래에
서운함이 먼저 앉아 있었다는 것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론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몇 번이고 다시 물어보는 일
틀려도 괜찮다.
다시 말해보라.
내 마음 앞에 앉아
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곁에 머물러본다.
이해는 아마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장 늦게, 가장 정직하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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