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영국 킬 대학의 심리학자 리처드 스티븐스는 사람들의 손을 얼음물에 담그게 했다.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라.
한쪽에는 밋밋한 낱말을 되풀이하게 했고
한쪽에는 욕을 뱉게 했다.
욕을 뱉은 사람들이
더 오래 견뎠다.
욕은 고통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였고
몸이 스스로 꺼내 든
작은 진통제였다.
그러나 같은 낱말이
늘 같은 무게는 아니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욕은 방패가 되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욕은 채찍이 되었다.
권력 앞에서 삼켜야 했던 말을
사람들은 등 뒤에서 낮게 뱉었다.
정치학자 제임스 스콧은 그것을 숨겨진 대본이라 불렀다.
맞설 수 없는 사람에게
욕은 마지막으로 남은 목소리였고
맞설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욕은 힘을 확인하는 손짓일 뿐이었다.
사람을 향한 욕은 상처가 되었고
부당함을 향한 욕은 숨이 되었다.
누군가 억울함에 목이 메던 밤
아무도 듣지 않는 방에서
낮게 욕을 뱉고서야 숨을 쉬었다.
그 말은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았고
다만 그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었다.
욕이 정당해지는 자리는
낱말 안에 있지 않았다.
그 말이 어디에서 나와
누구를 향하는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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