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루스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고 말했다.
똑같은 상황 앞에서도
누군가는 화를 내고
누군가는 웃어넘기는 것은
사건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것을
인지평가이론이라 불렀다.
감정이 생기기 전
마음은 순식간에 묻는다.
이것이 나에게 위협인가
손해인가, 아니면 기회인가
짧은 판단 하나가
불안이 될지
분노가 될지
설렘이 될지를 결정한다.
그러니 이유 없이 화가 났다는 말은
정확한 말이 아니었다.
다만 판단이
너무 빨라서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다.
거절당했을 때 밀려오는 서러움은
사랑받지 못했다는
순간의 해석에서 비롯되고
작은 실수에 밀려오는 수치심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오래된 믿음에서 비롯된다.
감정은 고장 난 신호가 아니라
가장 정직한 번역기였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마음이 뒤늦게 이름을 붙이는
짧은 시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매번 다시 배운다.
그러므로 감정을 다스리는 첫걸음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 뒤에 숨은
질문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협으로 느꼈는가
답을 찾을 때
감정은 비로소
소음이 아니라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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