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리면
분명 깨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손은 먼저 알람을 끄고
몸은 다시 이불속으로
파고든다.
그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버티고 싶은 마음이다.
일어나야 할 이유보다
조금 더 눕고 싶은 이유가
그 순간만큼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일의 나에게
잠깐의 시간을 떠넘기며
오늘의 나는
안도의 숨을 쉰다.
다시 잠든 오 분 사이
현실을 잠시 미뤄두고
가장 짧은 도피를 떠난다.
깨어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눈을 감는 것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기 두려운
마음의 작은 저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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