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검색되던 밤

3부 나만의 독립 기념일(2)

by유진

밤 11시가 넘은 시각, 화면에 뜬 내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오늘부터 포털 인물 검색창에 [출판인 노유진]이 나온다. 몇 번이나 새로고침을 했다. 사진 옆에 내 이름과 직업이 나란히 적혀 있는 걸 보니 낯선 사람의 프로필을 보는 것 같았다. 큰돈 들이지 않고 나를 알릴 방법을 찾느라 요즘 꽤 많은 밤을 썼다. 앞으로는 기획 중인 바카라 원고를 다듬고, 4월에 웹소설을 정식으로 등록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그러다 재미있는 걸 하나 발견했다. 우연히 검색해 본 인터넷 자료 속의 나는 2011년 결혼정보회사의 전략마케팅 팀장이었다. 실제로는 2010년부터 3년을 일했고, 그 분야에서 10년을 보냈다. 15년 전의 나는 미혼 남녀의 설레는 만남을 기획하던 사람이었다. 조건보다 취향이 닮은 사람들을 이어 줘야 성혼율이 높아진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말하자면 인연 큐레이터였다. 영화관 데이트, 지하철 개통 기념 체험, 커피 브랜드와 함께한 취향 맞춤 미팅. 그 시절 내 수첩에는 아이디어가 빼곡했고, 퇴근 후에도 다음 행사 이름을 짓느라 밤을 보냈다. 화면 속 기록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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