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월급을 끊은 날들(3)
월급을 끊고 나서 가장 크게 바뀐 건 수입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태도였다.
커피를 끊어 본 사람은 안다. 사흘쯤 지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무겁다. 매달 같은 날 따박따박 들어오던 돈이 끊어지면 비슷한 일이 생길 거라고 짐작했다. 불안이 올라오고,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해 마음이 가라앉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리 손을 써 두기로 했다.
예전에는 월급이 들어오니까 통장이 줄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매일 쓰던 금전출납부는 어느새 슬그머니 놓아 버렸고, 카드 내역서와 입출금 내역을 쓱 훑어보는 게 전부였다. '다음 달 되면 또 채워지겠지.' 이 생각 하나면 대부분의 불안이 사라졌다. 월급은 돈이기 전에 진정제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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