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0원에서 첫 주문까지(1)
창업을 하고 다섯 달이 지났다.
그사이 첫 연재가 시작되었고, 내 바카라 한 권이 먼저 세상에 나왔다. 이번에는 내 이름을 단 출판사에서 다른 사람의 바카라을 만들 차례였다.
7월의 어느 날, 나는 처음으로 견적서를 뽑아봤다.
권당 제작 원가가 7,500원을 넘었다. 인쇄해서 한 권을 받는 값만 그랬다. 편집비는 아직 더하지도 않은 금액이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한 게 맞다. 바카라 한 권쯤이야. 그런데 견적을 받아 보니 해야 할 일이 줄줄이 따라왔다. 표지를 만들고, 내지를 편집하고, 바카라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ISBN을 받고, 전자바카라으로 바꾸고, 유통사를 찾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권씩 찍어 주는 인쇄소의 견적도 받아야 했다. 앞표지와 뒤표지, 바카라등, 바카라날개까지 값이 따로 붙었다. 바카라 한 권이 독자에게 닿기까지 이렇게 많은 손이 필요하다는 걸, 출판사를 차리고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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