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리뷰
사랑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원동력
사랑을 시작하면 종종 우리는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혼자일 때보다 많이 웃고, 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의 하루가 궁금해지고, 그 사람이 힘들다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쓰인다. 나만 잘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자신의 미래에 다른 한 사람의 자리를 기꺼이 마련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당신을 만나 내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런데 가끔 이 말 앞에서 잠시 생각하게 된다.
사랑 때문에 변한다는 것은 과연 좋은 일일까?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내가 아닌 사람이 되어가는 것과,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이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랑은 사람을 작아지게 한다. 상대가 떠날까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바꾼다. 싫은 것도 괜찮다고 말하고, 아픈데도 아프지 않은 척한다. 그러다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있는데 정작 자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관계를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 반대로 사람을 자라게 한다.
조금 더 용감해지고, 조금 더 다정해진다. 자신을 믿지 못하던 사람이 누군가의 믿음을 통해 자기 안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다시 내일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면서 내 안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더 좋은 나를 만나게 된다.
WOODZ(우즈)의 〈Better and better〉는 그런 사랑에 관한 노래처럼 들린다.
노래의 시작부터 흥미롭다. 영원한 사랑을 말하면서도 그 앞에 놓인 것은 평온한 풍경이 아니다.
〈Better and better〉속, 사랑에는 처음부터 바람이 분다.
그건 잔잔한 바람이 아니다. 거센 바람이고, 조금 더 가면 몰아치는 파도까지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노래가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랑의 앞날을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사랑해도 바람은 분다.
사랑해도 길을 잃는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도 견디기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살아가는 일이 그렇기 때문이다.
사랑한다고 온라인 게임을 잃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랑한다고 아프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삶에는 예고 없이 실패가 찾아오고,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설명하기 힘든 슬픔을 혼자 견뎌야 하는 날이 있다.
사랑은 그런 삶을 면제해 주는 특별한 자격이 아니다.
그런데 노래 속 화자는 상대에게 바람을 막아주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파도를 없애주겠다고도 하지 않는다.
대신 돛을 올린다.
그리고 지나가보자고 한다.
이 표현이 참 인상적이다.
그것이 이 노래가 약속하는 사랑이다.
노래 속 두 사람은 바다를 건넌다.
돛을 올리고,
바람을 지나고,
파도를 만나고,
때로는 길을 잃는다.
우리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좋은 사랑이란 어쩌면 상대의 삶에서 모든 파도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찾아왔을 때 혼자 건너게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아프지 않게 해 줄 수는 없지만 아픈 날 옆에 있어줄 수는 있다.
당신이 실패하지 않게 해 줄 수는 없지만 실패했다고 당신을 떠나지 않을 수는 있다.
길을 잃지 않게 해 줄 수는 없지만 함께 길을 찾을 수는 있다.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날에는 바로 그 작은 사랑 때문에 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도 있다.
WOODZ(우즈)의 노래〈Better and better〉가사에는 바다와 항해의 이미지가 반복된다.
바람이 불고, 돛을 올리고, 파도가 몰아치고,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먼바다의 끝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사랑을 항해에 비유하는 것은 낯선 표현이 아니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 중요한 것은 목적지보다 함께 건너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사랑의 완성을 자꾸 어떤 결과에서 찾는다.
고백하면 사랑이 시작되고,
결혼하면 사랑이 완성되며,
오래 함께하면 좋은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랑은 어느 날 완성되는 사건이라기보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관계에 가깝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설렌다. 상대의 사소한 습관까지 사랑스럽고, 몇 시간을 이야기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와 다른 생각,
이해하기 힘든 습관,
상처받기 쉬운 부분,
때로는 실망스러운 모습까지...
어쩌면 사랑은 그런 모습을 발견한 그 시점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그 순간이 바로 내가 상상했던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한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사랑에는 끊임없는 수정이 필요하다.
알아가고,
오해하고,
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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