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가의 말
세상은 다음 계절로 가는데
마음은 오래 한 곳에 머물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잃고 난 뒤에는
다시 시작할 힘마저
함께 사라지는 날도 있습니다.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견뎌온 마음이
아직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날마다 아침이 오지만
어제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나를 잃었을 뿐인데
잃어버린 것은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웃음도 기다림도
다시 시작하려던 마음마저
그대를 따라 멀어졌습니다
누가 안부를 물으면
괜찮다고 대답하면서도
그 시린 말은
이 마음보다 먼저
입술을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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