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는 일은 조금 낯선 경험이다.
분명 바카라장을 넘기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 누군가의 머릿속을 함께 떠다니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이 소설은 흔히 “어렵다”는 말로 설명된다. 실제로 그렇다. 문장은 자주 길을 잃고, 생각은 갑자기 다른 곳으로 튀어 오르며, 이야기의 흐름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처음 읽을 때는 도대체 무엇을 읽고 있는 건지조차 헷갈릴 정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생소하고 혼란스러운 흐름 속에서 점점 인간이라는 존재의 실제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을 느낀다.
우리는 보통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로 기억한다. 하지만 실제 인간의 의식은 그렇지 않다. 생각은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고, 의미 없는 장면 하나에 오래 머물기도 하며, 또 방금 전 감정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율리시스』는 바로 그 복잡하고 흐트러진 인간의 정신 자체를 소설로 옮겨놓은 작품처럼 보인다.
조이스는 작품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History is a nightmare from which I am trying to awake.
역사는 내가 깨어나려고 애쓰는 악몽이다.
이 문장은 단순히 스티븐 디달러스의 생각이 아니다.
조이스는 인간이 과거와 기억, 슬롯와 전통 속에서 얼마나 쉽게 얽매이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율리시스』 전체는 그 얽힘 속에서도 끝내 자기 자신의 의식을 붙잡으려는 인간의 몸부림처럼 읽힌다.
소설의 배경은 1904년 6월 16일, 단 하루의 더블린이다.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은 도시를 걷고, 사람을 만나고, 식사를 하고, 그리고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낸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놀라울 만큼 평범하다. 특별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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