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 나는 이 말을 믿는다.
내 한국어 수업을 듣기 위해 우연처럼 찾아온 학생들 중 상당수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고 있다.
런던 한 유명기업에서 국제마케터로 근무하고 있다는 그녀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나를 만난 게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자주 말한다. 나에게 있어서도 그녀와의 만남은 큰 선물이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어 대면 수업을 매주 두 시간씩 해 왔다는데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빼곡한 단어장과 작문 노트들을 다 꺼내서 보여주더라. 아는 표현도 굉장히 많았고 내가 하는 말도 제법 알아들어서 꽤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정작 과거형은 아직 배운 적이 없다며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내가 그녀에게 단호하게 외쳤다.
"당신은 과거형을 배울 자격이 충분해요! 자격이 있다고요!! 내가 지금 당장 가르쳐줄게요!"
내 말에 그녀는 빵 터졌고 동시에 심하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 반응에 우리 둘 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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