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꼬물거리는 두 생명체를 보았다. 어떤 실내 공간에 가득한 길고양이들에게 습식을 주고 있던 나는 고양이가 낳은 새끼인가 하고 살금살금 다가가다 깜짝 놀랐다. 그들은...'쥐'였다. 하얀 생쥐 두 마리.
설마 고양이가 쥐를 낳은 건가? 고양이가 쥐를 낳다니!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두리번거리다 잠이 깼다.
매장에 출근하니 오늘도 삼식이와 카오스가 문 앞 박스에서 고개를 내민다. 사료 그릇 근처에는 또 손가락 두 마디만 한 민달팽이가 있다. 저번엔 고양이들의 똥인 줄 알았던. 같은 녀석인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도 민달팽이를 사료 그릇 위에서 보았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조그만 쥐가 있었다. 온몸이 뜯겨나가 뼈와 약간의 붉은 살점이 드러난 - 머리만 남은 쥐. 야생성이 강한 카오스는 종종 쥐와 새를 사냥하고 때로는 먹기도 한다. 볼과 미간을 쓰다듬으면 눈을 감고 그르릉거리는 귀여운 오스는, 먹을 것 앞에서는 극도로 탐욕스럽고 때로는 잔인한 행동도 보인다. 요즘은 삼식이의 밥을 먼저 말끔히 빼앗아 먹은 후, 자기 그릇의 몫을 먹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다.
손님이 뜸한 평일이었다. 비건 베이커리를 함께 4년 이상 꾸려온 반려인은 요즘 다른 온라인 게임을 알아보는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이곳에서 돈을 벌어 양가 부모님의 생활비까지 드리기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평택에 와서 매년 빚이 늘수록 각종 결제일은 점점 빨라지는 듯하다.
몇 년 전부터 혼자 나가서 다른 일을 하겠다는 그를 막던 나도, 최근에 그의 독립과 나의 홀로서기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내일 당장이라도 나갈 것처럼 말해오던 그는 반대로 신중해졌다. 첫 만남 이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10년을 함께 일한 우리. 이제는 각자가 2인의 몫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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