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의 온도

byYujin



두 달 전부터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40평가량의 넓은 공간은 도저히 감당 못할 크기는 아니지만, 조금씩 부담스러워졌다. 삼면이 통창으로 되어 항상 노출된 기분이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처음엔 더 작은 곳으로의 이전을 상상하기 시작하다가, 크기가 아닌 공간의 성격이 바뀌길 바란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1인 사장의 할 일은 무한에 가까운데, 나는 끝없는 노동에도 지칠 줄 모르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여러 팀의 손님이 동시에 몰릴 때면 당혹스럽고 외롭기도 했다.

이렇게는 지속할 수 없어. 오픈 전과 퇴근 후, 대중교통으로 짬짬이 매물을 보러 다니며 평택 구석구석을 걸어 다녔다. 내가 원하는 공간의 본질이 뭐지? 사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건데? 새로운 포맷을 유지할 최소한의 소득은 어떻게 창출하고?


많은 곳을 돌아본 결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느른하게 있어도 좋은 라운지나 서재, 작업실, 혹은 집처럼 아늑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서로를 또 다른 자신처럼 바라보며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분들을 초대할 만한. 지금의 매장도 멋진 분들과의 인연을 다수 맺어주었지만, 애매한 위치 그리고 비건이라는 콘셉트에 따른 한계가 있다. 이제 비건은 기본 토대로 한 채 깊은 쉼과 이완이라는 방향을 얹어, 다양한 분들이 좀 더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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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실재를 탐구합니다. 비건빵을 굽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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